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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예멘 영양과 위생 상황

소스 : WHO


예멘에서 우리 평생 최악의 콜레라 사태가 발발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내전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두 나라 모두 왕정체제(왕이 최고 지도자)였다. 하지만 1978년 이란 혁명으로 이란은 이란 왕을 내쫓고 신정공화국체제(최고 성직자가 최고 지도자)가 도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이란 혁명의 정신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거였다. 게다가, 이란은 신정 공화국체제 도입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이란이 이슬람의 정통 후계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지리적으로, 영향력적으로 이슬람의 정통 후계국이라고 생각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것도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시아파 이란은 이웃 나라의 각 종파 조직에 돈과 무기를 후원해주며 불을 붙인다.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내전은 모두 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모든 중동국 내란과 전쟁 원인은 두 나라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냉전"feat. 사담 후세인, ISIS(이슬람국가 IS), 알 케이다, 미국)


예멘 내전은 이라크와 시리아보다 덜 다루어진다. 아마 이라크와 시리아가 ISIS 주요 활동무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UN이 예멘 상황을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부른다. 2017년 8월,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콜레라에 걸렸다. 이는 아이티 대지진 보다도 훨씬 큰 숫자다. UN은 현재 예멘에서 한 시간마다 콜레라로 죽는 사람이 최소 한 명 이상이며, 더 많은 사망자가 집계될 것으로 예상한다.


역대 콜레라 감염자 수 비교 그래프예멘 콜레라 감염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소스 : WHO


콜레라에 걸리면 설사와 탈수증세를 보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을 1% 이하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50% 이상이다.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 만에 쇼크에 빠지고, 18시간~수일 내에 사망한다. 콜레라 주요 치료법은 수액 주입을 통해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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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아이. 어린 아이들이 콜레라에 더 걸리기 쉽다.



해결책이 만만찮은 예멘 콜레라 사태

예멘의 시아파 무장단체 후티(Houthi) 반군이 2015년 1월 22일 예멘 대통령 궁을 장악하고 예멘 정부를 내쫓는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의 차별대우 때문에 예멘 정부에 저항한다고 밝힌다. 예멘 대통령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은 후티 반군의 이러한 행동을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2015월 3월 대응 공격을 강행한다. 계속되는 예멘 국외 세력의 개입으로, 2017년 현재까지도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의 대립은 팽팽하다. 양측 다 싸울 무기와 돈을 계속 지원 받기 때문이다.


예멘 지도 (후티 영역, 예멘 정부 영역)미국의 1차 목표는 '알 카에다' 활동 지역 근절이다. 그래서 '알 케에다' 근절을 돕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최첨단 무기를 판다.

소스 : WHO, 뉴욕타임스



콜레라는 특히 후티 반군의 지배 영역에서 극심하다.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 영역에 공습하면서 그 지역 사회 기반 시설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 영역의 시장, 병원, 학교, 항구, 심지어는 장례식장까지 폭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 폭격으로, 후티 반군과 후티 반군 영역에 살고 있던 시민들은 국외로부터의 인도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예멘 지역별 콜레라 감염 정도인구의 30%가 콜레라에 걸린 지역도 있다.대부분 후티 반란군 영역이거나 근접하다.

소스 : WHO, 뉴욕타임스



2015년 10월 UN 측에서는 예멘 평화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뻐했지만, 1년이 채 안 돼서 예멘 평화 회담이 중단되었다고 보고된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양측은 한 쪽이(자기네가) 이길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다. 


예멘 평화 회담 진행 기사2015년 10월 15일 뉴욕타임스 기사다.

예멘 평화 회담 결렬 기사2016년 8월 6일 뉴욕타임스 기사다.



UN은 현재 예멘 시민들이 필요한 인도적 지원금은 2조 3천억 원이라고 밝혔다. 2조 3천억 원 중, 현재까지 모인 건 41%밖에 되지 않는다. 


예멘 인도적 지원금 상황1조 4천억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소스 : Financial Tracking Service



UN이 인도적 지원금을 모아도, 그 지원이 지원을 필요로 하는 예멘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예멘 정부 측이 후티 반군 영역의 항구와 공항을 막아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콜레라'라는 질병은 간단한 수액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피 터지는 라이벌 관계를 넘어 예멘 시민들에게 치료책을 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S(ISIS 이슬람 국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 전쟁의 틈을 타 성장했다. IS 이야기 :

[ISIS 이해하기] IS의 역사를 알면 IS의 미래가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쟁의 역사를 더 알고 싶다면(feat: 시리아와 이라크)

모든 중동국 내란과 전쟁 원인은 두 나라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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