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심리학자 존 달리(John Darley)와 다니엘 바트슨(Daniel Batson)이 프린스턴대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연구를 했다. 성서에 나온 사마리아인은 왜 쓰러져 있던 남자를 도와주었을까? 앞서 지나간 사제와 수도자는 왜 이 쓰러져 있던 남자를 도와주지 않고 그냥 지나갔을까?
'착한 사마리아인'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우선 건물 A에서 자신의 종교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고, 이제 건물 B에서 실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달받는다. 일부 참가자들은 건물 B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이야기해 볼것이라고 듣는다. 일부 참가자들은 건물 B에서 다른 사람이 기다리니 빨리 가야 한다고 설명 듣는다.
참가자들은 건물 B로 가는 도중 쓰러져있는 남자를 만난다. 이 남자는 연기자다.
종교에 신실한 참가자들이 이 남자를 도와줄까? 아니면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곧 이야기해 볼 것이라는 것을 아는 참가자들이 이 남자를 도와줄까?
실험 결과, 쓰러진 남자를 도와주느냐 마느냐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참가자의 종교'도, '참가자가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상기 받았냐'도 아니었다.
피실험자 행동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바로 "참가자가 인지하는 시간의 긴박성"이었다.
건물 A에서 질문지를 마친 참가자에게 실험자가 다른 타임 테이블을 제시했다.
그룹 A: '지금 건물 B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가야 한다'고 전달받은 "아주 긴박한" 그룹.
그룹 B: '준비가 다 되어있으니 건물 B로 바로 가달라'고 들은 "조금 긴박한" 그룹.
그룹 C: '좀 기다려야 되겠지만, 그냥 지금 가달라'고 이야기한 "긴박하지 않은" 그룹.
참가자들이 자기 시간이 얼마나 여유롭다고 느끼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아주 긴박한" 그룹 A의 10%,
"조금 긴박한" 그룹 B의 45%,
"긴박하지 않은" 그룹 C의 63%가 멈춰서 남자를 도와주었다.
"서두르지 않는 사람은 멈추어 고통받는 사람을 돕습니다. 서두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큽니다. 역설적이게도, '착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러 '서둘러 가는 사람'은 그냥 '서둘러' 갑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더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서두르면 다른 사람을 덜 도와줄 뿐이었죠."
- 존 달리
행동의 부재는 무관심, 자기 중심주의 또는 멸시로 인한 것이 아니다.
우리 행동을 결정짓는 건 우리가 받는 "시간 압력"이다.
시간은 우리의 생각, 감정 그리고 우리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가 중대 결정을 내릴 때, 우리의 '시간 개성'이 우리의 선택을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몸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도, 우리 시간은 어떻게 생겼는 지는 모른다.
우리가 우리 어깨가 구부정하다는 걸 모른다고 어깨가 구부정한 게 어디 가지 않는다. 우리가 시간에 가진 태도도 마찬가지도. 우리가 생각은 안 해도, 우리 모두 시간에 대해 갖가진 태도가 있다. 우리가 우리만의 성격을 가졌듯이,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 개성'을 갖고 있다.
스탠퍼드 감옥실험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시간 개성 테스트'로 나만의 시간 개성을 찾아볼 수 있다. 총 두가지 테스트가 있는데, 첫 번째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시간 개성 테스트이고, 두 번째 '초월적인 미래지향적 시간관 검사'는 초월적인 미래(사후세계)에 대한 시간 개성 테스트이다.
사이트에는 영어로 되어있는데 한글로 하고 싶으면 글 맨 마지막에 한글로 정리했다. 참고해서 사이트에서 테스트해라. ('1'이 '매우 그렇지 않다', '5'가 '매우 그렇다' 이다.)
5분 정도 걸리는 테스트를 마치면 자신의 '시간 개성'이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나온다.
'과거 부정적(Past Negative)', '과거 긍정적(Past Positive)', '현재 숙명론적(Present Fatalism)', '현재 쾌락적(Present Hedonism)', '미래지향적(Future)', '초월적인 미래지향적(Transcendental Future)' 항목별로 점수가 나온다. 빨간색은 행복과 성공을 성취하기 위한 '이상적인 시간 개성'이다.
이상적인 시간관을 갖도록 하는 간단한 방법들은 다음 글을 추천한다.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12가지 전략을 내놓았다. 편중된 시간관은 행복의 문을 닫아버린다. 균형 잡힌 시간관은 정신을 유연하게 만든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을 만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달린 건 우리가 이 장애물을 돌아 행복해지냐이다. 아래 표는 소냐 류보머스키의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책에서 행복해지는 12가지 전략이다.
소스 : 소냐 류보머스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편집 : 판다 영감
자신감·자존감을 얻는 것도 행복해지는 길이다. 다음 글을 추천한다.
밑은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 한글 버전이다.
소스 : 짐바르도 타임 패러독스, 편집 : 판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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