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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는 사람



나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렇듯 앞만 보고 달려왔다. 중학교 때는 내신 점수 때문에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는 명문대학교 가려고 야자하고. 대학교 가서 스펙 쌓고.


50대에 사춘기가 왔다는 사람이 이해가 간다. 좋은 직장을 가지려 '오늘' 여기저기 시험 보러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결혼해서 아이 두 명 낳고, 그 아이들을 위해 살고. 그 아이들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도와주고. 그렇게 산 사람에게 '오늘을 사는 날'이 오기나 할까?


심리학자 존 달리가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을 해봤다. 길거리에 쓰러져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과 도와주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연구했다. 두 종류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종교도, 선행에 관한 가르침도 아닌, 개인이 인지한 '시간의 긴박성'이었다.


바쁘게만 살아왔던 나는 '길거리에 쓰러져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도 지나치고, 멈춰 서서 감사할 일도 지나치고, 그리고 '나'도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탠퍼드 감옥 실험을 실행한 교수 필립 짐바르드가 고안한 '나의 시간관 테스트'가 있다. 나의 시간관은 현재지향적인 성향이 많이 부족했다.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과 '나의 시간관 테스트'는 다음 글 참고: 

성격테스트 말고 '시간 개성' 테스트 해보자! 행복해지는 시간관 알아보기



나에게 '오늘'을 선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기 방법으로 내가 재정적으로 이득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미리 밝혀둔다. 의심스러우면 블로그 방문객 수를 봐라. 누가 미쳤다고 나에게 돈을 주겠나.)

선물 그림



1. '21일 불평제로 도전'


보라색 팔찌를 왼쪽 팔에 찬고 21일 동안 불평을 하지 않는 거다21일 중간에 불평하면 팔찌를 다른 팔목으로 옮겨서 다시 21일을 시작한다. 

우리의 의식과 사고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기초로 하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바꾸면 우리 의식과 사고도, 감정도 바뀐다는 것이다. (전직) 목사이자 인기 작가인 윌 보웬(Will Bowen)이 시작한 도전이다. 

팔찌 사진


'불평'이란, 해결책 없이 어떤 사람이나 사건에 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내 예를 들어보겠다. "아, 이마트에 사람 개미떼같이 많네…." (순화된 버전이다) 이건 불평이다. 팔찌를 다른 팔목에 끼어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 대신, "아, 주말에는 이마트에 사람 참 많으니 다음에는 평일 저녁 8시에 와야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다. :)

21일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1주일을 목표로 잡고 일단 팔찌를 껴봐도 좋다.



2. 명상 (명상이라는 단어만 보고 도망가지 말아달라!!)


나도 명상이란 절에 들어가서 하는 거로 생각했다. "자는 거랑 명상하는 거랑 뭐가 달라?" 하면서 맨날 잠을 선택하던 나였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명상 앱 '헤드 스페이스'에서 제작한 영상이 잘 설명한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소스 : headspace / 편집·수정 : 판다 영감


'헤드스페이스' 앱이 제일 유명하지만 영어다. (영국식 영어라 왠지 더 똑똑하게 들리긴 한다. 목소리가 멋있다.) 무료 체험 10일이 지나면 유료다. 

한국어 명상 앱 '마보'도 있다. 이것도 역시 무료체험도 있고 유료 버전도 있다. 좋은 명상 앱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유료이다.


시간적으로 재정적으로 부담스러우면 '30초 숨쉬기' 훈련으로 시작해도 좋다. '30초 숨쉬기'는 앱도, 돈도, 아무것도 필요 없이 콧구멍만 있으면 된다. 10번 깊게 숨을 쉬는 거다. 여유가 된다면 하루 3번 나에게 '30초 숨쉬기' 시간을 주는 걸 추천한다.



3. 5분 일 


아침 저녁으로 간단하게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훈련이다. 제일 유명한 건 'Five Minute Journal'이라는 노트이다. 아이폰 앱, 안드로이드 앱도 있다. 안타깝게도 다 유료다.

하지만 워낙 형식이 간단해서, 직접 일기장을 만들어도 크게 차이 없다. 매일 영감을 주는 글귀가 적혀있다는 것만 빼고, 이상하게 내 의지는 내 재정상태에 고통을 줘야 기지개를 핀다는 것만 빼면.

five minute journal example기겁하지 마시라. 왼쪽 한 페이지가 하루치다.

소스 : Five Minute Journal 

아침에: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3가지 
오늘을 끝내주게 만들 3가지 
매일 확인해본다. 나는... 어떻다. 누구다. 2줄

저녁에:
오늘 내가 일어난 멋진 3가지
내가 오늘을 더 나은 '오늘'로 만들 방법은 뭐였을까?



형식은 간단하다. 일기를 작성 안하는 건 형식이 복잡해서가 아니다.



4. 빈곤 체험하기

이거는 일년에 한 번만 해도 대단하다. 가장 싼 음식을 먹고, 매일 똑같이 가장 기본적인 옷을 입고, 빈곤하게 1주일간 생활하는 거다. (한마디로 대학교 자취 생활로 돌아가면 된다.) 


1주일 간 빈곤하게 살면서, 내가 그렇게 비참할 것으로 생각한 '빈곤한 생활'이 정말 못 견딜 정도로 나쁜가? 스스로 생각해보는 거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중요한 게 아닌 게 뭔지 알아본다. 1주일 빈곤 체험을 하면 무서운 게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일 년에 두세 번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도 봤다.



5. 'momentum' 크롬 확장 프로그램 설치하기


이게 제일 쉬운 '오늘 선물' 방법이다. 수많은 선물 방법으로 놀란 자에게 추천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이 아니라 구글 크롬에서만 가능하다. 익스플로러를 쓰는 사람은 이 확장 프로그램 때문만이 아니라도 크롬을 까는 것을 추천하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애초에 인터넷을 시작한 목적과는 다른 거 하기 마련이다. 작업 도중 모르는 것이 생겨서 네이버에 알차게 검색하려고 들어갔는데, 분명히 똑 부러지게 들어갔는데, '실시간 급상승'은 왜 그렇게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ㅋㅋㅋ 그러면서 이 탭 열고 저 탭 열면서 안드로메다로 빠지기 쉽다.

momentum 크롬 확장 프로그램

소스 : 'momentum' 


'momentum'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새로운 탭을 열 때마다 내가 오늘 설정한 목표가 뜬다…….^^ 목표는 처음 크롬을 켤 때 간단히 설정하면 된다. 영감을 주는 글귀도 매일 달라진다. 이름을 설정해서 나 더 찔리라고 오늘 내 목표 위에 내 이름도 뜨게 만들 수도 있다. 매일 날씨도 볼 수 있다.



과학자 벤자민 리베트(Benjamin Libet)이 어떤 이벤트를 우리 뇌가 받아들이는 속도와 우리 의식이 받아들이는 차이를 알아보는 연구를 했다. (나 사람 연구 참 좋아한다)

인간 뇌에는 인간이 행동을 취하려고 할 때 전기력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준비전위(準備電位)라고 부른다. 리베트는 연구 참가자들에게 '손가락을 드는' 단순한 요구를 했다. 

참가자들 뇌 준비전위는 참가자들 실제 행동보다 550밀리 초 전에 전기력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참가자들이 요청을 의식한 건 '손가락을 드는 행동' 150밀리 초 전이었다. 우리 뇌에서 요청을 받아들인 시간과 실제 그 요청을 우리가 의식하는 시간은 차이가 있다.


이 실험을 보고, 우리 마음 '속'을 우리가 의식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힘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서 말이다. 솔직히 힘든일 또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사실 '앞만 보고 사는 사람'과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은 지금 내 마음, 내 생각을 그냥 지나치고, '뒤만 보고 사는 사람'은 지금 내 마음, 내 생각을 그냥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는 걸 잊기 쉽듯이, 바쁘다보면 내 안부를 물어보는 걸 잊으며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벗어나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과거] 내 기억이 위키피디아? 과거를 바꿔 내 삶을 바꾸는 자기계발 방법

자기계발 방법으로 미래에 투자하고 싶다면, 

[미래]'멘탈 시뮬레이션' 훈련을 해보자 - 스트레스 덜 받는 5분 자기계발 방법으로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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