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탄핵은 어떻게 해야

2017년 5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 제임스 코미(James Comey)를 해고한다. FBI 국장직은 당파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10년 임기직이다. 대통령이 FBI 국장을 해고할 권한은 있지만,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까지 대통령이 FBI 국장을 해고했던 일은 역사상 단 한 번뿐이며, 그도 그 국장의 비윤리적인 행동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코미가 트럼프 주변 중추 부하직원을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의 스캔들이 워터게이트랑 비교된다. 워터게이트는 미국 대통령 닉슨이 자신의 부하에 대한 FBI 조사를 저지하려다 스캔들이 결국 걷잡을 수가 없어지는 사건이다. 탄핵이 사실상 확정되자 닉슨은 결국 사퇴를 한다. 트럼프가 범죄를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코미를 해고한 것이면 '사법 방해'로 탄핵의 대상이 된다.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와 설사 공모하지 않았었어도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가 '사법 방해'로 탄핵되느냐 마느냐는 사실 법적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문제다. 현재 하원과 상원 모두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에 따라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지지율이 아무리 낮아져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큰) 공화당 예비선거를 무서워한다. 공화당 대통령을 탄핵하려하려면 엄청난 핵폭탄 스캔들이 터져야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짜별 트럼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역사적으로 낮았던 트럼프 지지율(빨간색)이 더 떨어진다

소스 : Telegraph


위는 날짜별 트럼프 지지율과 반대율 그래프다. 2017년 7월 10일 트럼프 지지율39.6%이고, 반대율이 무려 55.4%다. 


|트럼프가 "사법 방해"로 탄핵의 대상이 된 배경

언론의 보고와 코미의 청문회 내용 등으로 트럼프가 "사법 방해"로 탄핵의 대상으로 대두된 배경 일어난 날짜별로 정리해봤다. (트럼프가 "사법 방해"를 해서라도 막으려했던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스캔들 정리] 기본 3요소 정리: 이메일 해킹, 마이클 플린, 트럼프 신상조사서 참고)



2015년 3월 3일, 클린턴의 악몽 시작.

뉴욕 타임스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 개인 이메일 서버를 통해 직무 관련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한다. 방침상 정부 공무원은 공식적인 국무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야 한다.



2015년 7월 10일, 코미 첫 등장!
FBI가 정보기관 감찰관(inspector general)으로부터 클린턴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기밀서류가 발견되었다고 연락을 받는다. 이에 FBI가 제임스 코미 지휘하 클린턴 수사단을 꾸린다.


2016년 5월, 이제 넘어갈까?
FBI 국장 제임스 코미(James Comey)는 9개월 동안 수사 진행 후 클린턴을 기소할만한 사안이 없다고 판단다.


2016년 6월 29일, 코미 단독행동의 개시.
법무부 장관 로레타 린치가 피닉스 국제공항에서 빌 클린턴과 만난다. FBI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FBI가 조사하고 증거를 모아 고소를 할지 말지 권하면, 법무부에서 이를 참고해 기소한다. 한마디로 로레타 린치는 제임스 코미의 보스다.

린치는 빌 클린턴과 대화 내용이 개인적인 안부였을 뿐, 수사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만남에서 클린턴이 린치에 로비를 한 게 분명하며, 클린턴의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거라는 의심이 언론에서 들끓는다. 코미도 민주당 린치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코미 상사) 린치는 클린턴 수사를 FBI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한다.


2016년 7월 5일, 코미가 클린턴의 잘못을 말하겠어.
코미가 기자회견을 열어 FBI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기소 사안은 아니나 클린턴이 매우 부주의했다고 비판한다. 결국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거였는데, FBI가 기소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6년 7월 7일, 코미는 숨길게 없어요.
공화당 주도의 하원위원회에서 코미가 추궁을 당한다. 클린턴 조사를 정치적인 이유로 대충 끝내버린 게 아니냐고 코미를 의심한다. 코미는 더 클린턴을 조사할 사항이 없어서 클린턴 조사단이 임무를 마친 것이며, 새로운 사안이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약속다.


2016년 8월, 트럼프 너란 남자.
'트럼프 신상 조사서'가 FBI 손에 들어온다. 이에 따라 FBI가 트럼프 선거운동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


2016년 9월 21일, 위너(Weiner)의 못된 손.
앤서니 위너(Anthony D. Weiner)가 15살 여자애와 섹스팅 한 것이 보도된다. 위너는 후마 아베딘(Huma Abedin) 남편이다. 아베딘은 클린턴 최측근 보좌관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수양딸로 불릴 정도로 매우 가깝다.

위너는 2011년 SNS로 다른 여자와 섹스팅 해서 이미 하원의원직을 사퇴한 적이 있다. 재개하려고 뉴욕 시장으로 출마하지만 2013년에 한 또 다른 섹스팅이 밝혀져 정계 진출이 좌절된다. 이번이 3번째 섹스팅 스캔들이다. 아베딘은 계속 위너를 용서해주다 결국 별거를 한다.




이번에 15살 여자애와 섹스팅 한 것이 보도되자, 위너는 '아동 포르노 그래픽 법' 위반 혐의로 수색당한다. 위너와 섹스팅 한 15살 여자아이가 위너랑 다른 지역에 살기 때문에 뉴욕 수사관이 아니라 FBI("연방"수사국)가 수사를 담당다.


2016년 10월 26일, 걱정 많은 코미.
코미가 위너 노트북에 아베딘과 클린턴의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코미는 FBI가 새로운 클린턴 이메일을 발견한 사실이 유출될까 염려한다. 또한, 지금 비밀리에 수사하다 클린턴이 당선되고 나서 클린턴이 사실은 조사받고 있었다고 보도되면 FBI의 명성이 타격을 받을까 걱정한다.


2016년 10월 28일, 코미는 당당해요.
코미가 "코미 레터(Comey Letter)"로 새로운 클린턴 이메일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고 미국 의회에 알린다. 클린턴 조사 건과 관련해서 새로운 사안이 생기면 알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FBI가 다시 클린턴 이메일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힌다. 의회에 보낸 편지는 바로 언론에 보도된다.

이날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FBI가 드디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며 FBI와 DOJ를 칭찬한다. 코미는 클린턴과 민주당에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2016년 11월 6일, 코미는 솔직하니까요.
코미가 의회에 다시 간다. 위너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조사결과 별거 아니었다고 말한다. 트럼프와 공화당과 클린턴과 민주당에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2016년 11월 8일, 코미가 나빠요?
트럼프가 대선에서 소수의 표 차이로 이기자, "코미 레터"가 선거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였다고 꼽힌다. 특히 대선 후, FBI가 대선 선거운동 당시 클린턴과 트럼프 두 명을 모두 조사하면서 클린턴 수사에 관한 것만 공개적으로 얘기해서 민주당과 클린턴 지지자들에게 욕을 엄청 많이 먹는다.


2017년 1월, 트럼프 깨우치기.
트럼프와 코미가 처음 만난. 코미가 트럼프에게 트럼프 '신상명세서'를 브리핑한다.


2017년 1월 27일, 코미 노트 기록 시작 1.
트럼프가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라고 코미에게 요구한다. (이는 5월 16일 '코미 노트'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밝혀진다.) 트럼프가 코미에게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겠냐고 재차 묻고, 코미는 솔직함을 바치겠다고 재차 답변했다. 트럼프가 '그럼 솔직한 충성을 하겠냐'고 묻자 코미가 '솔직한 충성을 하겠다'고 말한다. 철저한 남자 코미는 이 미팅 내용을 다 기록("코미 노트")한다.


2017년 2월 13일, 짤린 피노키오.
마이클 플린이 사퇴한다. 플린은 트럼프 선거 운동 고문관이었다 '국가 안전 보장 담당 대통령 보좌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었다. 


2017년 2월 14일, 코미의 일기장 2.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에게 플린에 관한 조사를 그만두라 권한다. "플린에 대한 조사를 스만두는 방향을 봤으면 좋겠다. 플린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트럼프가 말했다. 코미는 노트에 또 쓸거리가 생겼다.


2017년 3월 8일, 앞을 보지 못하는 코미.
보스턴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 코미가 "저는 6년 넘게 이 자리에서 당신과 같이 일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2017년 3월 20일, 코미는 여전히 솔직해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코미가 트럼프 캠페인과 러시아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다.


2017년 5월, 코미를 바빠요, 도와줘요.
코미가 법무부에 러시아 조사를 위한 추가 재정적·인적 지원을 요청다.


2017년 5월 9일, 코미를 잘랐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해고한다. 트럼프 정부는 코미가 클린턴 이메일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코미를 해고했다고 발표한다. 코미를 비판한 민주당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발표한다. 코미는 자신의 해고 사실을 FBI 요원 상대로 연설 중에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


2017년 5월 10일, 코미 문제 해결한 줄 아는 트럼프.
트럼프와 백악관에서 러시아 대사와의 미팅에서 코미를 해고해서 러시아 수사를 걱정 안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뉴욕타임스가 19일에 보도했다.)


2017년 5월 12일, 코미를 아직 모르는 트럼프.
트럼프가 코미에게 대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가 있을 수 있다고 협박한다. (사퇴하게 된 닉슨 대통령도 대화 내용을 녹음했었다. 이래서 트럼프가 닉슨과 더 비교된다.)

James Comey better hope that there are no "tapes" of our conversations before he starts leaking to the press!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7년 5월 12일


2017년 5월 16일, 코미가 던진 폭탄.
언론에 "코미 노트"가 보도된다. 앞서 말한, 트럼프가 충성을 요구한 일, 플린 조사를 멈추라고 한 일 등의 내용이 알려진다.


2017년 6월 8일, 터진 코미의 폭탄.
코미가 청문회에서 노트 내용이 사실임을 인증한다. (코미가 청문회에서 인증한 내용은 앞에 순서대로 정리했다.)


2017년 6월 22일, 노트도, 테이프도 없는 트럼프.
의회가 테이프를 법적으로 소환하자 트럼프는 테이프가 없다고 트윗한다.

...whether there are "tapes" or recordings of my conversations with James Comey, but I did not make, and do not have, any such recordings.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7년 6월 22일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은 끝이 도대체 안 난다! 또 터졌다. 


가족과 친구와 나누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네이버
밴드
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