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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관련 스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복잡하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배경을 알아야한다. 바로 해킹, 마이클 플린, '트럼프 신상 조사서'다.


1. 해킹, 러시아가 혼자 한 일일까?




2016년 6월 12일, 위키리크스 어산지(Assange)의 선언.

위키리크스(Wikileaks) 지도자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가 영국 ITV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도록 위키리크스가 타이밍을 맞춰 유출할 정보가 있다고 말한다.


2016년 7월 22일, 위키리크스 주먹 맞은 클린턴.
위키리크스가 DNC(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민주당전국위원회) 이메일을 언론에 유출한다. 이 유출로 인해 DNC 위원장 데비 슐츠(Debbie Wasserman Schultz)와 DNC CEO, CFO, 홍보부장까지 다 사임한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공정해야 됐을 DNC가 클린턴을 밀어주고 민주당 다른 후보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를 무시했던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 샌더스 지지자들(일명 Bernie Bros)은 클린턴을 더 미워하게 된다. 클린턴이 샌더스 지지자를 끌어모으는데 더 어려워지게 된다. 민주당 통합이 어려워진다.


2016년 7월 27일, 트럼프의 앙증맞은 요구.

트럼프가 러시아한테 힐러리 클린턴의 3,000개의 이메일도 찾아달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여기서 트럼프가 말하는 '클린턴 이메일'과 'DNC 이메일'은 다르다.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일 당시, 이메일 서버로 정부 소유가 아닌 개인 서버를 사용하여 붉어진 스캔들이다. 비밀 정보를 많이 다루는 국무장관이 국가의 안보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이다. 결국,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당시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때, 클린턴은 변호사를 고용해 공무와 관련 없다고 판단되는 사적인 이메일을 삭제한다. 공개되지 않고 삭제된 이 이메일이 트럼프가 말하는 '3,000개의 이메일'이다.)


2016년 8월 9일,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스텝 1

비방 운동으로 유명한 공화당 정치 전략가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로저 스톤(Roger Stone)이 지방 공화당 회의에서 자신이 위키리크스 리더 줄리언과 접촉 중이며, 클린턴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한 러시아 노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2016년 8월 17일, 매너포트의 아르바이트.

 

트럼프 캠페인 수장 폴 매너포트(Paul Manafort)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친러)로부터 1,270만 달러(127억 원)를 불법적으로 받았다고 밝혀진다. 이틀 후 매너포트는 사임한다.


2016년 10월 2일,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스텝 2

로저 스톤즈가 트위터에 존 포데스타(Jon Podesta)의 이메일이 해킹당할거라고 올린다. 포데스타는 2016년 클린턴 대통령 캠페인 의장이다.


2016년 10월 7일, 미래를 보는 스톤, 또 한방 먹은 클린턴.
스톤즈 말대로, 해킹당한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유출된다. 클린턴이 월가에서 돈받고 한 연설의 내용, 클린턴이 지지할 정책과 선거 운동에 대한 전략 등의 내용이 논란을 일으킨다.

이날 미국 국방 정보국(DIA), 미국 국가 안정국(NSA) 등 16개의 미국 정보기관이 이메일 해킹이 러시아 고위층 소행이라는 성명을 발표한다.


2016년 11월 8일, 인간 트럼프가 대통령 트럼프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한 끗 차이로 진다.



2016년 12월 10일, 러시아 차관의 자랑.

러시아 외무부 차관 세르게이 리브코프(Sergei Ryabkov)가 트럼프 선거 운동 직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힌다. 이를 트럼프 대변인은 부인한다.


2017년 1월 6일, 정보기관의 고백.
CIA, FBI, NSA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해킹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다.



2017년 2월 14일, 우연히 낚인 물고기.
NSA는 원래 수시로 해외정보국의 통신을 감시하는데, 트럼프 선거운동직원과 러시아 간부의 연락을 우연히 포착했다. 트럼프 선거 운동에서 일하던 사람 중 고위직 러시아 정보요원과 반복적인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이 있다고 뉴스에 보고되었다. 누구인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2. 러시아와 연락, 마이클 플린이 혼자 한 일일까?


2016년 12월 29일, 오바마와 vs. 마이클 플린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 명령(Executive order)을 내려 러시아에 제재(sanctions)를 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간섭한 러시아를 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외교관 35명과 뉴욕과 메릴랜드의 러시아 소유 땅도 빼앗는다. 또한, 러시아 정보기관과 고위 정보원, 그들을 도와준 기업에 물질적 피해를 주고 자유 권리를 제한한다.


(나중에 밝혀지기를) 이날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대사관에 전화한다. 마이클 플린(Michael Flynn)은 미국 육군 중장 출신 트럼프 선거 고문이다. 이는 2017년 1월 13일 언론에 처음 보도된다. 트럼프는 2017년 1월 20일 대통령에 임명되므로 플린은 아직 현행정부 소속이 아니다. 현행정부의 정책을 무시하고 민간인으로서 외국대사관과 정책을 협상하는 것은 미국 법 "Logan Act"에서 불법이라고 정의한다. 즉, '러시아 제재'에 관한 협상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불법이다.



2016년 12월 30일, 푸틴 & 트럼프
푸틴은 오바마의 제재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여유롭게 대응한다. 오히려 러시아에 주재 중인 미국인 외교관을 초대한 파티를 연다. 트럼프는 푸틴의 이러한 대응을 칭찬한다.




2017년 1월 13일, 너 설마 피노키오?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대사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이 보도된다.



2017년 1월 15일, 부통령이 말하니 믿어라.
부통령 마이크 펜스(Mike Pence)가 플린이 러시아 대사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건 사실이나 인사차였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오바마가 '러시아 제재(Russia Sanctions)' 명령한 날 전화한 것은 우연이며, '러시아 제재'에 관한 대화는 일절 없었다고 얘기한다.



2017년 1월 20일, 승승장구.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으로 임명되고 플린은 국가안보보좌관(National Security Advisor)이 된다.



2017년 1월 26일, 27일, 플린 걔는 안돼요.
법무부 장관 대리인 샐리 예이츠(Sally Yates)가 백악관 고문 변호사 돈 맥간(Don McGahn)에게 플린이 부통령과 정부 직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밝힌다. 플린이 '러시아 제재'에 관해 러시아 대사와 협상을 한 것이라는 거다. 러시아인들은 플린이 부통령과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러시아가 이 사실을 이용해 플린을 협박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샐리 예이츠와 돈 맥간의 미팅의 존재는 4개월 후, 2017년 5월 8일에 밝혀진다.)



2017년 2월 9일, 넌 피노키오.
'워싱턴 포스트'가 플린이 2016년 12월에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제재'에 관해 논의했다는 것을 보도한다.



2017년 2월 13일, 쫓겨난 피노키오.
플린이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사퇴를 한다. 현재 마이클 플린은 FBI와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 의회 하원 정보위원회 등등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







3. 트럼프 '신상 조사서', 어디까지 사실일까?



트럼프 '신상 조사서'(dossier)를 버즈피드(Buzzfeed)가 보고한다. 이 조사서에는 사실로 확인된 내용과 거짓으로 밝혀진 내용, 사실인지 거짓인지 현재까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담겨있다. 


35장짜리 '신상 조사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트럼프가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가 트럼프를 협박하여 미국 안건을 주무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논란이 일어났다. 트럼프가 러시아 호텔에서 창녀에게 자신에게 오줌을 누라고 했다는 등, 러시아와 재정 관계가 너무 얽혀있다는 등,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선거운동 직원이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신상조사서'는 전 영국 MI6(영국첩보부) 정보관 크리스토퍼 스틸(Christopher Steele)이 작성하였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지 않길 바라는 공화당인이 스틸에게 의뢰를 해서 시작되었다. 트럼프가 결국 공화당 후보가 되자 공화당 의뢰인이 의뢰를 철회했다. 스틸은 재정적 지원을 해줄 민주당 인사를 찾았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공짜로 문서를 작성하였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 '신상 보고서'의 존재를 2016년 가을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신상 보고서'에 담긴 내용의 진위를 따로 확인받을 수가 없어서 기사로 내보내지 않고 있었다. 오바마와 트럼프가 '신상 조사서'를 브리핑받았다고 CNN이 2017년 1월 10일 보고하자, 버즈피드는 오바마와 트럼프가 브리핑 받을 만큼 중요한 사안의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내보내야 된다며 내보냈다.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가 생기고 트럼프 부하직원들은 속속들이 조사를 받기 시작하지만, 사실 트럼프 자신은 러시아 내통 수사대상이 아니었다. 언론에서는 당연히 트럼프 부하 직원이 조사받으니 트럼프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다. 이게 마음에 안 든 트럼프는 FBI 국장에게 자신은 러시아 내통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라고 요구한다. 마이클 플린 일도 좋게 넘어가라고 한다. FBI 국장이 이를 거부하자 트럼프는 FBI 국장을 자른다. 그러자 사법 방해(obstruction of justice)의 죄목 하 트럼프 자신이 조사받게 시작한. 아이러니하게 자신이 수사대상이 아니란 걸 밝히고 싶던 트럼프는 이제 정말 수사대상이 된다. 그리고 자신이 수사대상이 된 건 너무나 쉽게 공개된다. 



2017년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 이메일 해킹과 마이클 플린, 신상 조사서만 알면 끝났다. 하지만 점점 늘어났다. 트럼프는 트럼프-러시아 수사 중이던 FBI 국장 제임스 코미를 해고하며 "사법 방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 시작한다. 


[트럼프 스캔들 정리 2]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에 달린 대통령 탄핵 여부


트럼프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비밀 정보를 러시아 변호사로부터 얻으려고 했다는 것도 밝혀진다. 


이번엔 트럼프 장남의 러시아 이메일 스캔들 총정리 [트럼프 스캔들 #3]


2016년 트럼프 선거 운동을 사실상 지휘했던 트럼프 사위(이방카 트럼프 남편) 재러드 쿠슈너도 러시아에 유권자 정보를 제공한 게 아닌지 조사받고 있다.


트럼프가 사면권을 쓰게 될까? 사위 쿠슈너가 제일로 법적 어려움[트럼프스캔들 #4]


8월 특별검사 뮬러가 러시아-트럼프 수사에 대한 대배심도 열렸다. 트럼프 관계자들이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현재 뮬러가 수사 중인 러시아-트럼프 수사 11개를 정리해놓았다.


 지금 트럼프가 받는 11개 조사 정리 (업데이트) [트럼프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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