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트럼프 아들 러시아 이메일 스캔들





현재 트럼프가 특검 뮬러로부터 받는 조사 11개 정리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2016년 6월 대선 중 '러시아 정부를 대변한다는 변호사'를 만났다는 게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연예인 언론담당자 롭 골드스톤(Rob Goldstone)과의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 사실이 밝혀졌다. 이메일을 입수한 뉴욕타임스는 기사 보도 전 아들에게 코멘트를 요구했다. 주니어는 스스로 이메일을 공개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자기 트위터에 이메일을 공개해버린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실을 알고 (아마 빡치고) 3분 후에 기사를 올린다.





|아들의 이메일



롭 골드스톤이 2016년 6월 3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메일을 보낸다.


Rob Goldstone Don Jr. Email #1

소스 : 뉴욕타임스




골드스톤이 러시아 팝가수인 에민 아갈랄로프(Emin Agalarov)의 언론담당자여서 에민과 골드스톤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다. 근데 에민은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자 아라스 아갈랄로프(Aras Agalarov) 아들이다. 아라스는 러시아 집권층(oligarchy)으로, 푸틴 대통령과 친구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갈랄로프 가족은 이미 친분이 있던 사이이다. 2013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했던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러시아 모스코에서 열린 적이 있다. 이때, 아라스 아갈랄로프 회사가 라이센싱 비용으로 약 200억 원을 지불해서 모스코에서 개최된 것이다. 2013년 12월에 트럼프는 아들 에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Crown prosecutor'은 영국식 표현으로 '검사'를 지칭한다.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골드스톤이 영국인이라 영국인 표현을 쓴 것이다) 한마디로 러시아 정부에서 일하는 검사를 만나 힐러리에게 죄를 씌울 수 있는 정보를 얻으라는 거다.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명시한다. 돌려 말하기의 미학을 모른다.





30분 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골드스톤에게 답메일을 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런 거라면 좋다고 말한다. 특히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시작되는 2016년 늦여름에 유용할 것이라고 한다.



Rob Goldstone Don Jr. Email #2
소스 : 뉴욕타임스






6월 7일(화요일) 골드스톤과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정부 변호사와의 미팅을 제대로 잡아보려 한다. 6월 9일 (목요일) 오후 3시에 만나기로 약속한다.



Rob Goldstone Don Jr. Email #9-11

소스 : 뉴욕타임스




트럼프 타워 25층에서 폴 매너포트(Paul Manafort)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기다리겠다고 한다. 폴 매너포트는 3월부터 트럼프 대선 운동 매니저다. (이후, 폴 매너포트는 친러성향의 우크라이 지역당으로부터 불법적으로 127억 원을 받아 2016년 8월 트럼프 대선 운동 매니저직에서 사퇴한다)



Rob Goldstone Don Jr. Email #12

소스 : 뉴욕타임스






6월 7일 (화) (주니어가 이메일로 골드스톤과 약속을 목요일로 확정한 날)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후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다음 주 월요일에 엄청난 이야기를 할 겁니다. 클린턴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따져볼 것입니다. 들어보지 못했던 정보일 거예요. 아주 아주 흥미로울 거예요." 주니어와 러시아 대변인 미팅인 6월 9일 5일 후, 13일에 트럼프가 클린턴이 저지른 일에 관해 이야기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6월 9일 (목) 오후 3시 12분



Goldstone facebook check-in

소스 : Rob Goldstone Facebook




롭 골드스톤은 연예인 언론담당자여서 그런지 어디 방문했을 때 잊지 않고 '체크인'한다. :)


|미팅에서 얼굴을 드러낸 8총사



주니어와 러시아 대변인 미팅에 다음 8명이 참석했다고 밝혀졌다.






|주니어가 법적 처벌을 받을까? 법률 전문가들의 판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드디어 뉴욕타임스가 원했던 코멘트를 다음과 같이 했다. 


"변호사의 진술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고 말이 안 되었습니다. 아무런 정보는 주지도 않았고 정보를 준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게 곧 확실해졌습니다."




러시아 변호사 베셀니츠카야와 '러시아 제재 조치'에 관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했냐고 뉴욕타임스가 묻자,


"아버지가 현재 시민일 뿐 선출된 공무원이 아니니 그가 선출된다면 그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얻지 못했다'라는 이러한 트럼프 주니어의 진술은 법적으로 '유죄를 자인'한 셈이라는 법률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법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미연방법 제52장 제30121조에 외국인으로부터 선거 관련으로 도움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명시되어있다.




미연방법 52장 30121조





법률 전문가는 세부조항에서 "가치있는 모든 것(other thing of value)"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가치가 있다면 어떤 형식이든 어떤 종류이든 상관이 없다는 거다. 특히 실제로 정보를 얻지 못해도, 외국인에게 "가치"를 "얻으려고 한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법적으로 처벌을 받지 않으려면, "만난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몰랐다"를 증명해야 된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는 만남에 나오는 (러시아 변호사) 이름도 몰랐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미국인에게서 얻는 거라고 생각했다면 불법이 아니다. 한마디로 트럼프 주니어는 "영어를 못하고 러시아어를 하는 미국인"이라고 알고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 주장을 반박할 법적 증거가 없다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





|대중의 반응


7월 초 Vox/SurveyMonky가 미국인들이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설문조사를 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인 50%가 "트럼프 러시아 사건이 심각해서 조사해야 된다", 미국인 46%는 "별로 심각하지 않은 소음 거리"라고 답했다.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을 받아들이는 차이가 지지당별 극명하다. 트럼프 스캔들을 공화당 지지자들 83%가 "소음 거리"라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들 83%가 "심각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지지 성향에 따라 구독하는 신문이 달라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의 인식 차이가 더해진다. 트럼프 아들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 대변 변호사로부터 얻으려고 했다"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이다. 트럼프 아들의 러시아 이메일 스캔들이 미국 대중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모두 읽는 피플(People) 잡지가 트럼프에 관한 태도를 바꾼 게 눈에 띈다. 피플 잡지를 읽는 사람은 총 4,100만 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잡지로 유명하다. 일반 신문처럼 구독할 수도 있지만, 일반 마트에서도 판다는 점에서 대중의 인식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People mag cover2015년 10월 커버(왼쪽)과 2017년 7월 커버(오른쪽)

소스 : 피플 잡지







|트럼프 대통령도 알았을까?









트럼프가 6월 7일 저녁 "6월 13일 월요일에 힐러리 실체를 밝히겠다."라고 말한다. 6월 7일 아들이 러시아 대변 변호사와 미팅을 잡았다. 6월 9일 미팅에서 아들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다.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6월 13일 월요일 트럼프는 힐러리 실체를 밝히는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트럼프가 원래 말을 과장하는 사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언론이 넘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주니어의 미팅에 대해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언론에서 잠재워지지 않는다. 안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선거운동을 조사 중이던 FBI 국장 제임스 코미를 5월 해고한 상황이다.





제임스 코미와 트럼프의 이야기는,


모든 민주당과 몇몇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주니어가 의회 조사에 참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코멘트한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의회 위원회에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다고 트윗했다. 주니어는 형사 변호사 앨런 후테르파스도 고용했다. 현재 의회에서 트럼프 선거운동에 관한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의회 상원에서 클린턴 선거위원장이었던 존 포데스타(John Pdesta)와 비공개 인터뷰를 했다.






가족과 친구와 나누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네이버
밴드
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