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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영감



대학교 3학년 내내 내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왜 사는 거지?



나 정말 성실했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땐 방학도 없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학교 야자 끝나고 집에 오면 11시였다. 주말이면 종일 학원에 가 있었다. 그렇게 3년 내내 공부했다. 

물론 중간중간 딴짓 안 한 건 아니다. 


그러나 내 인생 고등학교 때 결정난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너 이렇게 3년 투자하면 30년이 편하다. 대학교 좋은데 일단 가기만 하면 나머지는 일사천리. 



고3 때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래도 좋은 대학교는 들어갔는데, 대학교 신입생 시절 잠깐 가발을 쓰고 다녀야 했다.

내 머리 가발이란 거 들키기 싫어서 항상 주변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누가 뒤에서 오는지, 누가 (친근감의 표시로) 내 머리 만지려고 하는지, 이런 거 경험 안 해본 사람은 모를 엄청난 사소하고 자잘한 일 엄청 신경 쓰게 되었다. 



점차 내가 그동안 평상시에 얼마나 남의 시선을 생각하는지 느끼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눈에 들어왔다. 그날 입을 옷을 정할 때도 이 옷을 언제 마지막으로 입었나 생각한다. 누가 내가 이 옷을 입었던걸  봤더라 생각했다. 


내가 내 삶에서 내린 무수한 결정도 정말 '내'가 내렸나 의문이 들었다. 유행인 가방을 메고, 남들이 원하는 대학,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과에, 남들이 추구하는 직장을 구하러 다니는 '나'. 

남들도 딱히 그들의 삶을 사는 것 같지 않았다. 남들도 또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살았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이런 생각은 했어도, 내가 나를 좋아하나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았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대로 좋은 직장 얻고, 결혼 적령기에 결혼해서, 두 명의 아이를 낳고, 가족을 위해 한평생 좋아하지도 않는 일하는 삶. 누구 결혼할 때 나중에 돌려받을 거 계산하고 내놓는 축의금. 그런 삶 살기 싫었다.


당신은 자라면서 삶이란 이렇게 지내는 것이고 너도 그런 식으로 살면 된다고 들어왔을 겁니다. 경계선 밖으로 자주 빠져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해라. 결혼해서 좋은 가정생활을 갖도록 하고 재미를 느끼며 돈도 조금 모아라. 하지만 그건 굉장히 제한된 삶입니다. 당신이 한 가지 사실만 발견한다면 삶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은 당신이 삶이라고 부르는 당신 주위의 모든 틀은 당신보다 더 잘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틀을 바꿀 수 있고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결코 이전과 같아질 수 없을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내'가 내 인생의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블로그가 되고 싶다. 

나는 사회행동학, 사회언어학,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왜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그 행동에 영향을 미친 사회의 요소 탐구하는 거 재미있어한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언어 속 단어를 통해 드러나는 그 사람의 무의식적 사고와 그 사람이 속한 문화 생각해 보는것도 흥미롭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보고 스스로 깨달을 점도 많다. 

그래서 글이란 것 자주 써보지도 않았던 나였고, 블로그라는 건 맛집 찾는 데만 이용하던 나였지만 (심지어 수익형ㅋㅋ) 블로그에 도전한다.

이름은 판다 영감! 잘 부탁한다.


"우리는 모두 두 번의 삶을 삽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한 번의 삶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의 두 번째 삶은 시작됩니다." 
공자


판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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